하루의 끝

∨ 음악 ∨ 2018. 3. 9. 00:54

손을 뻗어줘 내 목을 감싸줘
좀 더 아래 내 어깰 주물러 줘
지쳐버린 하루 끝 이미 해가 떴어도
난 이제야 눈을 감으니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나의 하루에
장난스럽게 귓볼을 간지럽히며
하루 종일 다른 세상에 있었어도 우린
항상 하루 끝은 함께 하니까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네게도 내 어깨가 뭉툭한 나의 두 손이
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
자연스레 너와 숨을 맞추고파

빈틈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
따뜻하게 또 하나도 빈틈없게
서툰 실수가 가득했던 창피한 내 하루 끝엔
너란 자랑거리 날 기다리니


맘껏 울 수도 또 맘껏 웃을 수도 없는
지친 하루의 끝 그래도 그대 옆이면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다 숨 넘어가듯 웃다
나도 어색해진 나를 만나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막상 정말 힘들어지니
어느 누구에게도 얘기하고싶지않고
얘기해도 이제는 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나올까봐 더 입을 다물게 된다,

이렇게 버거운 하루에
이 노래는 때묻지않은 마음으로
그저 하루를 닫는 나를 위로해준다.

좀처럼 울지도 감정 표현도 하지않는 내가
퇴근 후 차안에서 무한반복을 해놓고
그저 엉엉 울어버렸다

그냥 이런 위로를 누군가 해주길 바랐나보다
늘 강한척한다고 몰랐던 상처를 누군가 감싸주길 바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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