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알쓸신잡1 감독판을 보다가
경주에서 시작된 황리단길,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이 이야기에서 파생된
노동의 가치가
더 이상 가치롭지 않게 되는 미래의 이야기들

이미 삶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율은 커져가고
막상 그러한 세상 속에 살게될 나는 너무 안일했구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됐다.

그 와중에
2년 전쯤 봤던 영화를 다시 꺼냈다.

다큐는 아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꽤나 들뜨기도 했던 영화.

두 세번 정도 봤음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꽤나 있었고
처음 봤을 때 충격적이었던 장면들은
여전히 충격적이었다

AI가 된 윌(조니뎁)이
아내인 에블린의 기분을
호르몬 수치, 심장 박동 등을 통해
감시?하던 장면

때론 모르는 게 약이라는 것.

정말 맞는 것 같다
알면서도 모른 척
숨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숨겨줄 수 있는 것도
인간이 가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장면.

이 영화에서 내가 느낀 가장 베스트 장면은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인간적인 커넥션에 결핍을 느끼는 에블린에게
무언가라도 해주고자

식사하는 에블린을 앞에 두고
달그락 달그락 숟가락이 접시에 부딪히는 소리
냠냠 씹는 소리를
오디오 파일로 틀어주던 그 장면.
내가 봐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다.
옆에 있어도 옆에 있지 않는 느낌


AI가 된 윌(조니뎁)은
윌의 탈을 쓴 AI인가
하드웨어만 AI인 윌인가

AI가 된 윌은
영혼인건가
지능인건가
정체성 그 자체인건가

결말은 아직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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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0)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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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 영화 ∨ 2017. 10. 10. 18:31

원래는 영화관이라는 장소자체가 너무 답답하고 깜깜해서

일년에 한두 번 갈까 말까한 장소였다.


남들은 매주 필수코스처럼 가던 데이트 장소를 

긴 시간을 보낸 사람과도 같이 본 영화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꺼려했다.


나도 몰랐었는데, 영화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답답한지 큰 숨을 습관처럼 쉰다라는 

얘기를 듣고 난 뒤부터는 내 옆에 앉게 될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안 가게 된 것도 

없지 않아 있고.. 


그런데 구미에 다시 오게 되면서(갈만 한 곳이 거의 없다해도 과장이 아닌듯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영화를 정말 자주 보게 됐고, 보고 있다.

선택이라기 보단,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게 된다. 여기선


연휴동안 본 영화만 해도 벌써 두개.

#범죄도시, # 남한산성


분명한 건 남한산성을 보는 내내 몸을 뒤척뒤척 했다는 사실..


이병헌도 나오고(로맨틱 사건 이후로 싫어하게 됐지만, 본업을 너무 잘해서 그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깔 수가 없다는 게 더욱 얄밉다, 이래서 사람은 자기 일을 잘하고 봐야 한다는 사실에 격하게 공감..) 박해일도 나오고, 김윤석도 나오는데 몰입이 안됐다.

차라리 이병헌이 인조 역을 하고 박해일이 최명길 역을 맡았다면 더욱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계속 했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형식과 체면만 외치던 정사를 한다는, 그 높으신 양반들이 나올 때마다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 들어서 격하게 분노했고

그 외에는 그냥, 뭐 별 생각 안했다.

웬만해선 어떤 작품을 봐도 각각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느낌과 표현들이 좋아서 항상 호평을 하는 나인데( 좋은 말로 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만, 그냥 평가를 할 수 있는 지식이 전무하다는 게 더 솔직한 표현일 것 같다)

영화 크레딧이 올라오는 순간  '시간,돈 아깝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음번에는 리뷰 좀 잘보고 영화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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