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알쓸신잡1 감독판을 보다가
경주에서 시작된 황리단길,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이 이야기에서 파생된
노동의 가치가
더 이상 가치롭지 않게 되는 미래의 이야기들

이미 삶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율은 커져가고
막상 그러한 세상 속에 살게될 나는 너무 안일했구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됐다.

그 와중에
2년 전쯤 봤던 영화를 다시 꺼냈다.

다큐는 아니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꽤나 들뜨기도 했던 영화.

두 세번 정도 봤음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꽤나 있었고
처음 봤을 때 충격적이었던 장면들은
여전히 충격적이었다

AI가 된 윌(조니뎁)이
아내인 에블린의 기분을
호르몬 수치, 심장 박동 등을 통해
감시?하던 장면

때론 모르는 게 약이라는 것.

정말 맞는 것 같다
알면서도 모른 척
숨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숨겨줄 수 있는 것도
인간이 가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장면.

이 영화에서 내가 느낀 가장 베스트 장면은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인간적인 커넥션에 결핍을 느끼는 에블린에게
무언가라도 해주고자

식사하는 에블린을 앞에 두고
달그락 달그락 숟가락이 접시에 부딪히는 소리
냠냠 씹는 소리를
오디오 파일로 틀어주던 그 장면.
내가 봐도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다.
옆에 있어도 옆에 있지 않는 느낌


AI가 된 윌(조니뎁)은
윌의 탈을 쓴 AI인가
하드웨어만 AI인 윌인가

AI가 된 윌은
영혼인건가
지능인건가
정체성 그 자체인건가

결말은 아직 아리송하다


'∨ 영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0) 2017.10.10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