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답이 오기를 기다리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다리는 답을 기다리게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자 오래전에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대답하지 않은 것도 대답이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이유 없음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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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밤 열한 시

∨시∨ 2017. 11. 12. 13:05

내가 서툴고 불안해 보였나요.

그건 내가 진심이었단 증거입니다.

소중하지 않았다면 왜 그토록 마음을 기울였겠어요.

망설이고 비틀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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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는 말은 유치하고

잘 가라는 말은 정이 묻어 있어서

차라리 아무 말 않는 것이 좋겠다


너 때문에 눈 멀었던 순간들

이쯤에서 안녕을 고할 때


얼어붙은 가슴에서 모든 슬픔은 죽고

새로운 시간을 어둠에서 걸어 나와

부질없는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을 때


쓸쓸히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는 것

너는 할지 모르나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

어리석었던 날들 기억 저편에 끼워 넣고

이것이 진정한 이별임을 고한다


뇌리에 총총히 박혔던 너의 기억을 뽑아내고

가슴속 차곡차곡 쌓았던 너의 이력을 비워낸다


그래도 한 번쯤 돌아보고 풀까

재촉하는 걸음이 젖어든다 해도

나는 미련 없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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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 절정

∨시∨ 2017. 9. 22. 18:09



가끔 나는 생각해 본다.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너를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이별은 내게 있어 사랑의 절정이었다.

가장 사랑하던 그 순간, 나는 너를 놓았다.

내 사랑이 가장 부풀어 오르던 그 순간이, 나는 외려 풍선처럼 터져 버렸다.

잘 가라. 나는 이제 그만 살게.

손을 흔들어 주진 못했지만.

그 순간 너를 향한 마음이 절정이었음을.

절정이 지난 다음엔 모든 게 다 내리막이었다.

내 삶도, 나의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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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준 - 등장인물

∨시∨ 2017. 9. 21. 18:28


결말이 따뜻한 한 편의 소설 속

너와 내가 주인공이길 바랐지만

너의 행복과 슬픔, 그리고 일생을 읽는 동안

나는 등장하지 않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지문에 눈물만 묻혀가며

말없이 페이지를 넘길 뿐이었다.


소설 속 나의 이름은 고작

'너를 앓으며 사랑했던 소년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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