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원래는 영화관이라는 장소자체가 너무 답답하고 깜깜해서
일년에 한두 번 갈까 말까한 장소였다.
남들은 매주 필수코스처럼 가던 데이트 장소를
긴 시간을 보낸 사람과도 같이 본 영화가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꺼려했다.
나도 몰랐었는데, 영화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답답한지 큰 숨을 습관처럼 쉰다라는
얘기를 듣고 난 뒤부터는 내 옆에 앉게 될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안 가게 된 것도
없지 않아 있고..
그런데 구미에 다시 오게 되면서(갈만 한 곳이 거의 없다해도 과장이 아닌듯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영화를 정말 자주 보게 됐고, 보고 있다.
선택이라기 보단, 어쩔 수 없이 영화를 보게 된다. 여기선
연휴동안 본 영화만 해도 벌써 두개.
#범죄도시, # 남한산성
분명한 건 남한산성을 보는 내내 몸을 뒤척뒤척 했다는 사실..
이병헌도 나오고(로맨틱 사건 이후로 싫어하게 됐지만, 본업을 너무 잘해서 그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깔 수가 없다는 게 더욱 얄밉다, 이래서 사람은 자기 일을 잘하고 봐야 한다는 사실에 격하게 공감..) 박해일도 나오고, 김윤석도 나오는데 몰입이 안됐다.
아
차라리 이병헌이 인조 역을 하고 박해일이 최명길 역을 맡았다면 더욱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은 계속 했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형식과 체면만 외치던 정사를 한다는, 그 높으신 양반들이 나올 때마다
고구마를 먹는 느낌이 들어서 격하게 분노했고
그 외에는 그냥, 뭐 별 생각 안했다.
웬만해선 어떤 작품을 봐도 각각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느낌과 표현들이 좋아서 항상 호평을 하는 나인데( 좋은 말로 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만, 그냥 평가를 할 수 있는 지식이 전무하다는 게 더 솔직한 표현일 것 같다)
영화 크레딧이 올라오는 순간 '시간,돈 아깝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음번에는 리뷰 좀 잘보고 영화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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