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끔 나는 생각해 본다.
어쩌면 나는, 너를 떠나보낼 때 너를 가장 사랑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이별은 내게 있어 사랑의 절정이었다.
가장 사랑하던 그 순간, 나는 너를 놓았다.
내 사랑이 가장 부풀어 오르던 그 순간이, 나는 외려 풍선처럼 터져 버렸다.
잘 가라. 나는 이제 그만 살게.
손을 흔들어 주진 못했지만.
그 순간 너를 향한 마음이 절정이었음을.
절정이 지난 다음엔 모든 게 다 내리막이었다.
내 삶도, 나의 인생도.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경신-생각이 나서 (0) | 2017.11.12 |
---|---|
황경신-밤 열한 시 (0) | 2017.11.12 |
김설하 -이별, 그 찬란한 자유 (0) | 2017.09.25 |
서덕준 - 등장인물 (0) | 2017.09.21 |